본문 바로가기
오십의 인스타 핫플 도전기 ( 오십의 버킷리스트)

[오렌지 감성 여행 ④] 올드 오렌지 거리의 숨은 보석, 힐버트 미술관(Hilbert Museum)에 다녀오다

by 행복하자 잘된다 2026. 7. 6.

미술관

 

안녕하세요! 올드 오렌지 거리(Old Towne Orange)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앞서 [얼스카페(Urth Caffé)]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골목 구석구석 자리한 [빈티지 숍]들을 돌며 타임머신을 탄 듯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니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여름 햇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더군요. 조금은 지쳐갈 때쯤, 더위를 피해 들른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힐버트 미술관(Hilbert Museum of California Art)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풍경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랍니다.
기대 없이 들어선 그곳에서 뜻밖의 청량함과 가슴 몽글해지는 추억을 선물 받고 돌아왔습니다.

건물앞 모습

🎨 힐버트 미술관(Hilbert Museum)은 어떤 곳인가요?
올드 오렌지 스트리트 역 바로 옆, 채프먼 대학교(Chapman University) 캠퍼스 구역에 자리 잡고 있는 힐버트 미술관캘리포니아 아트(California Art)를 전문으로 다루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입니다. 마크 힐버트와 자넷 힐버트 부부(Mark and Janet Hilbert)가 기증한 방대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 주소: 167 N Atchison St, Orange, CA 92866
  • 특징: 입장료 무료(Free Admission) (단, 예약 권장)
  • 주요 소장품: 20세기 초·중반 캘리포니아의 일상, 풍경, 도시 모습을 담은 수채화 및 유화, 그리고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소중한 스케치와 일러스트레이션.
최근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거쳐 무려 22,000평방피트 규모로 재단장해 한층 더 쾌적하고 웅장한 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입구 모습

✨ 그림으로 떠나는 캘리포니아 시간 여행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갤러리 특유의 차분하고 아늑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전시된 그림들이 우리가 지금 딛고 서 있는 '캘리포니아의 과거'를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1930년대~1970년대의 오렌지 카운티, LA의 해변, 활기찬 기차역, 그리고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들이 스크린이 아닌 붓 터치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특히 빛의 마술이라 불리는 수채화(Watercolor) 컬렉션이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따스하고 강렬한 햇살이 종이 위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멍하니 바라보게 만들더라고요. 올드 오렌지 거리에서 느꼈던 아날로그 감성이 그림 속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

 

📻 옛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오래된 라디오들
미술관 안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편에 옹기종기 전시되어 있던 오래된 빈티지 라디오들이었어요.
세월의 흔적을 멋스럽게 머금은 라디오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옛날 고전 영화 속에 나오는 소품을 마주한 것 같아 가슴이 설넜습니다. 요즘 가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친구들과 "어머, 이것 좀 봐" 하며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라디오 전시


 

🎬 디즈니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특별한 공간
미술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섹션이 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 일러스트레이션 아카이브인데요!
과거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활약했던 아티스트들의 아날로그 원화와 콘셉트 아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초기 스케치나 옛날 라디오 디스플레이 같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해서, 아이들과 함께 오거나 데이트 코스로 방문하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구성이에요.
같이 간 이들과 이공간에 들어섰을 때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옅은 미소가 지어졌어요.
빛바랜 콘셉트 아트와 스케치들을 보는데, 문득 우리 아이들이 조그맣던 시절, 그리고 우리가 조금 더 젊었던 그 시절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함께 보았던 만화 영화들이 하나둘씩 생각나더군요. 친구들과 서로 "맞아, 저 만화 기억나!" 하고 맞장구를 치며, 잠시 그 옛추억 속으로 아득한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전시회 작품: 라이언 킹 스케치

🎨 "너는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들어?" 친구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
이번 미술관 관람이 무엇보다 특별했던 건,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친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넓은 전시실을 함께 걸으며 "너는 어떤 그림이 제일 좋아?", "이 그림은 참 따뜻해 보이지 않니?" 같은 다정한 질문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랜 친구라 서로를 참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며 친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서로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해지더라고요.

미술관 내부 모습

 


💡 방문 전 소소한 팁(Tip)
  1. 무료지만 예약은 필수!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쾌적한 관람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타임 슬롯을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주차 정보: 미술관 자체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3. 기차 여행 감성: 메트로링크(Metrolink) Orange 역 바로 앞이라, 차 없이 오렌지 카운티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도 접근성이 최고입니다.

미술관에 들어갈때 스티커를 준다.


 

🌿 글을 마치며
올드 오렌지 거리에서 시작해 얼스카페의 브런치, 빈티지 숍 투어, 그리고 이곳 힐버트 미술관에서의 문화 충전까지. 이번 하루는 캘리포니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제 개인의 소중한 추억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 밀도 높은 여정이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잔잔한 로컬 미술관에서 더위도 식히고 옛 추억을 도란도란 이야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가기에 더없이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그동안 저의 올드 오렌지 거리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
 

미술관 앞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