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올렸던 올드 타운 오렌지에서의 완벽했던 하루(얼스카페 브런치부터 힐버트 미술관까지!) 총정리 글,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그날 제 지갑과 마음을 가장 격렬하게 흔들었던 진짜 보물창고, '컨트리 로즈 앤티크(Country Roads Antiques & Garden)'의 못다 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보려고 해요. 워낙 사진 찍을 곳도 많고 볼거리가 방대해서 제 카메라 셔터가 쉴 틈이 없었거든요.

이곳은 무려 1993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앤티크 거리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에요.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외관의 아우라에 이끌려 홀리듯 문을 열고 들어섰답니다.
🕰️ 문을 열면 시작되는 아늑한 시간 여행
문을 딱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떤 냄새가 났는지 아세요? 코끝을 스치는 특유의 오래된 책 냄새와 묵직한 나무 향이 확 풍기는데, 그 순간 '아, 나 진짜 과거로 들어왔구나!' 하는 설렘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게다가 매장 안에는 아주 잔잔하고 나지막하게 올드팝 음악이 흐르고 있었어요. 지직거리는 옛날 라디오에서 나올 법한 그 멜로디와 분위기 덕분에 발걸음이 절로 느려지기 시작했죠.

여기는 여러 명의 딜러분들이 구역을 나누어 자신만의 컬렉션을 채워두는 구조라, 방을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져요.
걷다 보니 제 시선을 사로잡은 소품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수십 년 전 발행되어 빛바랜 영문 잡지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누군가의 집 거실을 오랫동안 채웠을 법한 턴테이블과 먼지 쌓인 레코드판들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누군가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빈티지 조명과 알록달록한 옛날 식기류 앞에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이 그릇에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담아 먹었을까?', '이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누군가는 밤새 편지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낭만적인 상상이 꼬리를 물었답니다.
💬 "이거 우리 어릴 때 보던 거잖아!" 추억 소환의 타임라인
이날 동행이랑 같이 구석구석 보물찾기를 하면서 대화도 정말 많이 나눴어요. 미국 빈티지 숍인데도 신기하게 정서가 통하는 물건들이 있더라고요!

투박하게 생긴 빈티지 소품 하나를 발견하곤 "야, 이거 우리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보던 스타일 아니야?!"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깔깔 웃기도 했고요.
사실 제 마음을 가장 들었다 놨다 했던 조그만 소품이 하나 있었거든요. 살까 말까, 들었다가 놨다가를 대여섯 번은 반복한 것 같아요. 동행이 옆에서 "진짜 예쁘긴 한데 우리 집 분위기랑 맞을까?"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바람에 겨우 내려놓고 왔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걸 보면... 역시 빈티지는 '보였을 때 사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웃음)
🌿 마법처럼 나타나는 비밀 정원
실내 구역을 홀린 듯 걷다 보면 마법처럼 야외로 이어지는 문이 나와요. 바로 컨트리 로즈의 진짜 하이라이트인 '가든(Garden) 구역'이랍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푸르른 초록 식물들과 세월을 정면으로 맞아 자연스럽게 녹슨 철제 소품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마치 영국의 어느 시골 마을 비밀 정원에 들어온 것만 같았어요.
칠이 살짝 벗겨진 빈티지 철제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으니 대충 찍어도 필름 카메라 감성이 낭낭하게 묻어나오더라고요. 여기서 인생 사진 정말 많이 건졌으니, 여러분도 가시면 야외 정원은 무조건! 꼼꼼히 둘러보셔야 해요.


얼스카페에서 기분 좋게 브런치를 먹고 소화시킬 겸 걸어오기에 동선도 딱 완벽했던 컨트리 로즈 앤티크. 낡고 오래된 것들이 주는 특유의 다정함과 따뜻함 덕분에 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지는 시간이었답니다.
올드 타운 오렌지에 가신다면 이곳은 빼놓지 말고 꼭 들러보세요. 향수 냄새 대신 은은한 나무 냄새를 맡으며 나만의 보물을 찾는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뒷이야기 2탄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빈티지 숍들과 패션 아이템이 가득했던 곳들을 소개해 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 주소: 214 W Chapman Ave, Orange, CA 92866
- 영업시간: 요일별로 마감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구글 맵을 꼭 확인해 보세요!